여행정보 장애인과 가족, 친구가 함께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여행 할 수 있는 장애인 여행이 바로 초록여행 입니다.

여행후기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
[9월 우수수기] 오랜만에 찾아간 장모님의 사랑
글쓴이 : 김인성작성일 : 2018-09-29조회수 : 209
새벽에 부산 역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찍은 나의 모습
▲새벽에 부산 역에 도착해 제일 먼저 찍은 나의 모습
인천에 없는 문어, 바나나, 포도, 참외 등의 등장
▲인천에 없는 문어, 바나나, 포도, 참외 등의 등장
올해 86세 되신 수척해지신 장모님의 안타까운 모습
▲올해 86세 되신 수척해지신 장모님의 안타까운 모습
큰 집, 작은 집 돌아다니며 차례를 지내는 고마운 사촌 처남들
▲큰 집, 작은 집 돌아다니며 차례를 지내는 고마운 사촌 처남들
나보다 세 살 어린 제일 큰 처남을 비롯한 절하는 처남들
▲나보다 세 살 어린 제일 큰 처남을 비롯한 절하는 처남들
먼저, 저희에게 고향에 갈 기회를 제공해주신 초록여행 관계자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추
석 이벤트에 신청할 때, 5년 전에 선정이 된 적이 있어서 ‘설마 이번에는 힘들겠지?’라고 생
각하면서도 신청서를 제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발표 날짜를 며칠 남기고 ‘초록여행’
담당자님으로 부터 전화가 와서 전혀 생각지도 않던 소식을 전해 듣고 정말 하늘을 날 듯 기
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이 소식을 알고도 가만히 입 다물고 있다는 것은 나의 참을성이 허락
하지 않기에 제일 먼저 우리 가족 ‘카카오 톡’에 소식을 올렸습니다. 모든 가족이 각각 할 일
과 약속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아해서 ‘카톡’에 그 기쁨을 표현한 간단한 글과 이모
티콘을 올려 간접적으로 표현을 하였습니다. 초록여행이 주는 어떤 혜택이 있는지 알지도 못
하면서 그랬는데, 나중에 여행경비와 유류혜택, 귀성선물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더욱 환호성
을 치며 모두 좋아했습니다.

21일 금요일, 운전할 아내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제가 차를 배송 받으러 가산디지털에 있는
‘월드메르디앙 1차’ 건물로 갔습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전동스쿠터를 타고 갔는
데, 전철역이 매우 복잡한 관계로 거의 한 시간을 헤매며 겨우겨우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초록여행’ 님을 만나서 주의사항을 듣고 전동스쿠터를 싣고 오려 했으나, 전동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카니발이어서 나 홀로 따로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카니발은 우리 집에서 아
내 고향인 부산에 떠날 일요일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드디어 부산으로 향할 23일이 되었습니다. 우리 가족은 모두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오전에
는 교회를 다녀오고, 경부선 등 중부내륙선의 교통상황이 심한 정체상태여서 저녁 먹고, 조금
씩 눈을 붙였다가 8시쯤에 설렘을 가방에 가득 담고 서서히 출발했습니다. 이틀이 지난 후에
알게 되었지만, 그 날은 내비게이션의 사용법이 미숙해 전화를 걸어 묻고는 했는데, 핸드폰의
‘T map’을 사용해도 된다는 담당자님의 대답을 듣고 폰으로 부산을 맞춰놓고 달렸습니다. 그
때는 벌써 신도림에 와 있는 상태였는데, 차에 붙어있는 그 내비게이션이 알려 준 길은 아마
도 카니발이 머무르던 본부인 월드메르디앙 1차 건물로 가는 길을 안내했던 것 같았습니다.

여행은 ‘삶의 작은 쉼표’이기에 초록여행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갔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로
만난 여주휴게소에서 잠시 내려 볼일 좀 보고 음식을 사서 먹었습니다. 김치찌개와 여러 가지
과자를 사서 함께 나눠먹었는데, 나는 평소에도 과자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그 날에 먹은 과
자는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여행이란 녀석과 손을 잡고 다니니까 아마 더
욱 맛이 좋았던 것 같았습니다. 많이 먹지는 않았어도 어느 정도 허기를 물리치고 나니 우리
일행은 모두 기분이 더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푸른 향기가 우러나는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가는 동안 벌써 시각이 밤11시쯤 되었기에 졸음이 몰려와 안전을 위해
차안에서 조금 눈을 붙였습니다.

카니발은 우리가 이끄는 대로 잘 따라주어 말썽 없이 잘 달렸습니다. 가면서 차의 성능에
대해 얘기했는데, 엔진이 부드러워 힘이 많이 안 들고 브레이크는 예전처럼 꽉꽉 밟으면 차가
갑자기 급정거를 해서 깜짝깜짝 놀라곤 했는데, 카니발은 천천히 아주 살살 밟아주어야 한다
고 했습니다. 나는 1급 지체장애인이기 때문에 카니발 같은 자동차는 운전을 못해도 전동스쿠
터를 타고 다니기에 운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눈여겨보았습니다. 운전이란 그저 조심해야 하
지만, 도로주행 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사고를 낼 수 있으니까 반드시 주위를 살피며 방
어운전을 필히 해야 하는 줄은 알고 있었습니다. 차 사고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어서 항상 조
심하며 다녀야 한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벽 두 시쯤이 되어 마지막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거기서 볼일 보고 과자를 먹은 다음
자기 자리에서 조금씩 잠을 잤습니다. 왜냐 하면 너무 일찍 처가에 들어가면 혼자 계신 장모
님께서 잠도 못 주무시고 잠을 깬 다음 우리들을 위해 이것저것 하실 것을 우리는 안 보고도
뻔히 알기 때문에 너무 일찍 안 들어갔던 것입니다. 우리 일행은 일곱 시간 정도를 까만 밤에
달려와 너무나 부스러기 졸음이 밀려와 금세 잠이 들었습니다. 부산역에 들려 나 혼자 기념사
진을 찍고 나중에 집에 도착해서는 장모님께서 너무 반갑게 맞아주셔서 큰 절은 못해도 인사
만큼은 깍듯이 드렸습니다.

차례지내기는 우리 집은 현재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음식을 차리고 하는 식은 안 하고 대신
가정예배를 드리는데, 예전에 지냈던 인천식이기는 하지만 나의 아버님께서 고향이 평양이셔
서 거기 식으로 드렸었습니다. 그곳 부산식과 차이가 좀 있었습니다. 평양식은 한 사람씩 윗
사람부터 한 명씩 차례대로 절하는데 반해, 부산식은 술과 향을 피워 올리고 남자들만 전부
한꺼번에 절하는 점이 많이 달랐습니다. 또 평양식은 상주가 절한 다음 조상님께 바치는 술을
절 할 자손에게 일일이 따라주지만, 부산에서는 장모님이 술을 따라주면 남자들이 술 한 잔만
올리고 전부 절하고, 다음 손이 술을 올리면 또 다 같이 절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포도, 바
나나, 문어, 통닭은 안 하는데, 부산은 그걸 다 올립니다. 그 외는 거의 비슷했습니다.

제사와 차례를 올해까지만 지내고, 이제 앞으로 장모님께서 성당에 장인어른 영정사진을 올
리고 거기서 전부 하기로 했습니다. 왜냐 하면 장모님께서 연세도 많으신 대다가 성당에 다니
시기 때문입니다. 장모님께서도 언제 하늘나라 가실지는 모르지만, 자식들이 집에서 차례를
지내지 말고 성당에 모신 다음 때가 되면 와서 기도나 하라고 하십니다. 자식들도 어떻게 될
지 모르기에 그러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딸은 둘이지만 힘들 것 같고, 아들은 처남 하
나인데 홀로 있어서 그러시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갔기에 장인어른 영
정에 절은 안 드렸지만, 우리 아내인 큰 자식의 굴절된 부모의 사랑으로 마지막이라도 할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차례를 다 드리고 바쁜 사촌 처남들은 일찍 갔고, 그 외 다른 사촌 처남들은 함께 얘길 마
누고 차례음식을 즐기며 밥을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차례를 지낸 음식이 많이 남아서 밥상은
푸짐 하였습니다. 하지만 처남들은 큰 그릇에 밥을 넣고 여러 가지 나물들을 넣고 들기름을
뿌린 다음 비빔밥으로 많이 먹었습니다. 우리 애들은 장모님께서 하신 불고기와 김치, 홍합
넣고 끓인 두붓국을 좋아해서 그것을 많이 먹었습니다. 나는 밥은 안 비볐지만 문어회와 불고
기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후식으로 장모님께서 직접 담그신 식혜(부산에서는 단술이라 함)를
시원하게 먹었습니다. 아내도 오랜만에 간 것이기 때문에 장모님과 처제와 윤서방(처제 남편)
과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윤서방은 전에 당뇨로 고생하고. 요즘은 신장이 나빠져 일
주일에 세 번씩 투석을 다닌다고 합니다. 윤서방은 계속 고생한 당뇨로 인해 생긴 것이라 하
는데, 완전히 나을 수는 없지만, 우리는 더 악화되지 않길 기도했습니다.

식구들도 모두 집에 가고 우리도 어머니께 선물과 용돈을 드리고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고
집에 왔습니다. 가 볼 곳도 있고, 드라이브도 즐기기 위해서입니다. 무엇보다 차가 정체되기
빤한데 도로 위에서 고생을 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시 … 풍 경, 가까이서 보면 80점/ 멀리서 보면 90점/하늘 위에서 보면 ?”
차를 타고 오며 생각해본 글입니다. 여행은 설렘 그 자체이고, 우리에게는 영적 성
장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여행이 좋다고 아무 때나 다닐 수 없는 노릇이기에 이번
같은 ‘추석 이벤트’는 너무나도 감사한 행사였습니다. 깊은 감동은 저축하고, 크리스
마스나 설 같은 때도 이벤트가 있는 줄을 내가 알고 있는데, 다음에는 거의 안 될 확
률이 많지만 또 열심히 신청 글을 써 보렵니다. 부산 장모님께 다녀오게 해주신 초록
여행 관계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이만 여행후기를 마칠까 합니다. 감사합니
다.*^..^*

좋아요! 5
별로예요! 0
첨부파일 : 없음
댓글 (총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인성 (2018-10-03 22:30) 

감사합니다. 정말 연속적으로 깜짝 놀랄 일이 많이 생기는군요.

초록여행 관계자님들의 선행과 봉사, 기부로 인해

저희 장애인들은 진짜 살맛이 납니다.

소외된 장애인들도 많을 테고, 그 분들도 거의 집에만 계실 텐데...

저도 앞으로 초록여행, 자유여행을 많이 이용하며 적극적으로 많은 홍보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 값진 수고 많이 하십시오. *^..^*
답글(0)
 
강정화 (2018-10-02 15:01) 
축하드립니다! 9월 우수수기에 선정되셨습니다^^
답글(0)
 
강정화 (2018-10-01 09:23) 
언제나청춘 초록여행 중앙센터 강정화입니다.

생생한 후기 빠져들며 잘 읽었습니다!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장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산에 즐겁게 다녀오신 것 같습니다^^
모처럼 명절다운 명절을 보내고 오신 것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깊은 감동을 오랫동안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후기 작성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초록여행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답글(0)
 
처음|이전|1|다음|마지막
댓글달기
아이디 비밀번호  로그인 회원가입
  
서울특별시 금천구 벚꽃로 254 월드메르디앙 1차 711호 · 사단법인 그린라이트 내 · 초록여행(우편번호: 08511)
Tel.1670-4943 Fax.02-6499-2943 Email. grlight00@gmail.com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강정화 GM
Copyright by 초록여행. All rights reserved.
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초록여행 네이버 블로그초록여행 네이버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