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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우수수기] 황둔 피노키오 자연 휴양림을 다녀와서
글쓴이 : 서남조작성일 : 2018-12-19조회수 : 179
충영, 임영, 우형, 엄마, 아빠 다섯 가족이 황둔 자연휴양림으로 떠나던 날 12월 8일, 9일은 영하 10도가 넘는 추운날씨로 이때 천안에 머무른다면 밖에 나가기 꺼려지고 답답했을 텐데 초록여행 기사님이 아침 10시부터 기다려 동행하여 2018년 겨울 가장 추운 날씨를 즐겁게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 안성시와 충북 음성, 충주를 지나 원주에 다다라서 주천강 물줄기 쪽 신림면에 어마어마한 텐트 캠핑족을 보고 놀랐습니다. 여름도 아닌 겨울을 즐기는 인파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오래전부터 생산과 교육도시였던 천안과는 확실히 색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번여행 원주에서 첫 점심은 한적한 도로변 맛집에서 청국장을 먹었는데 식당 외부 화장실은 꽁꽁 얼어 사용을 못했고, 내부에 하나밖에 없는 변기를 차례를 기다려서 아이들에게 사용하게 했는데 잘 기다려 주어서 흐뭇했고,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화목보일러 난로와 커다란 금붕어가 살고 있는 수족관, 10년 넘게 자란 듯 한 홍콩 야자수가 조그만 가게안에 상당부분을 차지하여 분위기 있는 찻집에서 밥을 먹는 기분이 나게 했고, 땅속에 파묻었던 총각김치, 도시에서 먹어본 적 없는 노각 말랭이 무침과 진한 청국장향으로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황둔 피노키오 자연휴양림에 저희 가족이 배정받은 방은 2층 별관인데, 그곳에서 매일 살고 싶을 정도로 마주 보이는 곳의 경치가 아늑하고 아기자기 아름다웠습니다. 그곳에선 아름답고 강인해 보이는 침엽수림 속 별장과 원두막, 그리고 그 아래로 졸졸 흐르는 조그만 물 폭포를 동반한 시냇물과 갈대숲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이 되어 있었습니다.

영하 11도의 날씨에도 얼지 않는 맑은 시냇물은 아마도 산속 지하 깊숙한 곳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물인지 이곳에 수돗물도 모두 식수로 사용가능하다 하여 맛을 보았는데 물맛이 상쾌해서 신림 황둔으로 이사 오고 싶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막내 임영이는 자폐성장애로 인한 이식증이 잘 고쳐지지 않고 있는데, 이곳에 와서 길거리에 얼어있는 눈을 자꾸만 뜯어 먹으려 하여 엄마에게 자주 혼이 났습니다. 과거 40년 전 엄마의 어린 시절엔 산속에 쌓인 눈이나 고드름을 뜯어 먹어도 아무도 장애인이라 인식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요즘 자라나는 아동들이 대자연으로부터 행복과 혜택을 먼저 세대보다 많이 덜 받고 있다는 안타까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라인강변의 기적도 있었고, 한강변의 기적도 있었으니, 만약 우리 인류가 눈과 고드름을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공동의 목표를 빠른 시일 안에 가진다면 빠른 시일 안에 꼭 고드름과 신선한 눈맛을 아이스크림 보다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날이 꼭 오리라고 믿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시는 환경운동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이들과 9일 아침 일찍 일어나 근처 임도를 조금 산책하다가 돌아와 식당에서 차려준 아침식사를 하고 잠시 키즈카페에서 휴식하며 놀았습니다. 충영이는 4~5살 낯선 꼬마아이들이 방방 뛰며 노는 모습을 재미나고 귀여운 듯이 계속 바라보며 웃었고, 우형이는 또래아이들과 금방 짖궂은 장난을 하며 놀았고, 막내 임영이는 혼자 놀다가 아이스크림, 과자를 사달라고 졸랐습니다.

엄마 아빠는 이곳에서 커피도 마시고, 처음으로 함께 탁구를 쳤습니다. 충영이가 엄마, 아빠의 탁구에 동참하지는 않았지만 평상시 의자에 오래 착석하지 못하는 편인데, 의자에 얌전히 앉아서 엄마, 아빠의 탁구를 재미있게 구경했습니다.

키즈카페 관리인에게 이 근처 임도를 한바퀴 돌아오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리냐고 물었더니 임도가 400km가 넘게 길게 이어져 하루 종일 걸어도 돌아올 수는 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황둔 피노키오 휴양림 부근만 2시간 정도 산책하고 돌아와 식사를 하려고 나섰는데 놀라운 사실은 키즈카페에서 함께 놀았단 꼬마아이들이 별장이나 유스호스텔 투숙객인줄 알았는데, 텐트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추운 날씨에도 얇은 옷을 입고 움츠리지 않고 밖에서 즐겁게 노는 강인한 아이들을 보고 “그래 바로 저게 살아있다는 느낌인거야!”라고 생각했으며 천안에 있는 복지관에서 본 키 180cm의 건장한 체격에 27살 청년이 떠올랐습니다. 그 청년이 이런 겨울에 와서 목공체험과 등산을 하면 도시에서 느끼는 무기력감, 소외감을 덜어내고 스스로 자신감을 회복하여 진짜 건장한 청년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림 황둔 자연휴양림 임도 고지대를 올라갈수록 오히려 따스한 햇살이 비춰 양지가 되어 따스하고 포근한 한낮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느 겨울산이든 낙엽이 밟히는 겨울산은 낙엽이 주는 E·M효과 때문인지 덜 춥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곳 임도는 남향인지 유독 고지대로 갈수록 햇살이 잘 비춰져 따듯했는데 산을 내려오니 오히려 응달져서 추웠습니다.

여름철엔 이곳에서 에어백을 사용한 물놀이장 및 조그만 수영장도 개장되고, 단체 수련생들은 목공체험 및 유명한 황둔찐빵 체험도 할 수 있지만 겨울에 다양한 활동은 못했지만 아주 추운날 집에서 움츠리고 지루한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가장 추운 날씨에 여행온 것은 정말 효율성 있는 시간 사용 경험 이었습니다.

이곳 식당에서 제공된 세끼식사는 너무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한 엄마표 가정식 밥상이라서 과식하지도 않고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어 좋았는데 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황둔찐빵을 실습할 수 없거나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터로 가거나 원거리에 있는 가정으로 귀가하는 분들을 위해 황둔찐방 자판기나 강원도 감자떡 자판기, 기타 그곳에서 유명한 맛집 요리를 팩으로 만들어 키즈카페 매점이든 자판기로 구매할 수 있었으면 이용객에게 더 즐거움과 펀의를 주는 여행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저희 가족 중 충영이가 이번 여행 후 즐거움을 가장 많이 표현했습니다. 공휴일에 집에 있어 심심하면 임영이와 충영이는 틈만 나면 냉장고를 뒤지려고 했는데 신림 황둔 피노키오 휴양림에서 새로운 세상을 즐기느라고 집에서 간식으로 싸간 귤도 먹지 않고 남겨 왔고 충영이가 이번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부터 기분이 다운되어 저녁 9시면 잠에 빠져들어 아침 7시에 일어나곤 했는데 황둔 휴양림에선 밤 11시까지 잠을 자지 않고 계속 충영이식 노래를 불렀습니다. ‘라라라, 루루루’‘노래~노래~, 레레레~,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한 이틀밤은 11시까지 계속 노래했습니다.

불면증이 있었던 막내 임영이는 황둔 휴양림에서 하룻밤이후 10일째 밤 10시경에 곤히 잘 자는 건강한 어린이가 되어 있네요. 시간이 허락된다면 황둔 피노키오 휴양림에서 연결된 임도 400km이상을 완주하고 원주에 현재 있다는 22개임도도 모두 정복하고 가나안 농군학교와 천주교성지, 고사찰들에도 가보고야 말겠습니다.

아이들 수학여행지로도 한번 추천해보려고요. 아이들이 수학여행에서 400km이상 임도를 걸어서 완주한다면 충영이와 임영이처럼 산만해서 착석이 잘 안되는 아이들도 지구력이 생겨서 어렵고 지루한 공부도 잘 참아내고 수행하지 않을까 즐겁게 상상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황둔 피노키오 휴양림 측에 부탁드리는데 여행의 재미를 더하기위해 치악산이란 이름은 ‘꿩의 설화’에서 유래했고 신림 이라는 지명은 신성한 숲이라는 뜻 때문인지 이곳에 천주교성지와 고사찰들과 가나안 농군학교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황둔이라는 지명도 독특해서 재미있는 전설이나 기원이 있을 것만 같은데 그런 것이 안내되어있지 않아 섭섭했습니다. 다음엔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서 여행자들이 재미있게 이곳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가족에게 조망이 좋은 방을 배정해주신 휴양림 측에 감사드리고, 아침 일찍 서울에서 천안으로와 성실하게 동행해주신 초록여행 기사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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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총 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서남조 (2018-12-21 20:50) 
고맙습니다. 좋은 제도를 만들어주셔서 아주 오래 기억될 훌륭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획부탁드립니다
답글(0)
 
강정화 (2018-12-19 16:05) 
언제나청춘 초록여행 중앙센터 강정화입니다.

가을에 이어 이번엔 겨울 휴양림을 다녀오셨네요!
무엇보다 아드님이 가장 행복하신 여행이 된 것 같아
정말 기쁩니다. 산과 자연이 주는 힘이 참 큰 것 같네요~
행복한 가족과의 추억 또 만드시길 바랍니다:)

정성스러운 후기 작성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초록여행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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