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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우수수기] 5년만에 보는 웃음
글쓴이 : 김관웅작성일 : 2019-03-20조회수 : 1892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여수밤바다의 야경은 가히 환성적이라 할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여수밤바다의 야경은 가히 환성적이라 할 수 있다
40찬의 주인공 식탁모습이다 한가지씩 맛만봐도 배가 부르다
▲40찬의 주인공 식탁모습이다 한가지씩 맛만봐도 배가 부르다
초록여행에서 지원받은 카니발은 이런 숨은 기능도 있습니다
▲초록여행에서 지원받은 카니발은 이런 숨은 기능도 있습니다
오만꽃이 만발한 최참판댁에서 오랫만에 보는 어머님의 함박웃음
▲오만꽃이 만발한 최참판댁에서 오랫만에 보는 어머님의 함박웃음
전동휠체어를 싣고 룰루랄라 출발합니다
▲전동휠체어를 싣고 룰루랄라 출발합니다
2013년 2월 23일 토요일 새벽3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에서 조수석에 앉아 있다가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그 후 약 17시간이 지나고 수술실로 들어가면서 나는 손을 맞잡으며 울고 계시는 어머님께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후 진행된 약 4년에 걸쳐 진행된 40여번의 수술과 치료과정은 본인 뿐 아니라 어머님까지 지치게 만들었다 결국 살려보려고 애를 썼던 우측 하지를 절단하고서야 퇴원 할 수 있었는데 그동안 절단수술을 망설였던건 차마 어머니앞에 그 모습을 보이기가 싫어서였다
이보다 더한 불효가 어디 있겠는가?

그 후 어머니는 거의 웃음을 잃으셨고 주변 지인들과도 만남을 줄이시며 오직 나만을 위해 살기로 작정하신듯이 생활 하셨다

의족을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집근처 동산에라도 운동삼아 나가면 꼭 따라오셔서 내 뒤를 따르셨다 그래서 앞으로 오시라고 하면 극구 사양하시며 만약 내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게 되면 내가 넘어질 자리에 얼른 엎드리셔서 당신이 쿠션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가슴이 먹먹해 지곤 했다

어느정도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다 보니 차량을 구입해서 병원도 다니고 인근 잠깐의 나들이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우리나라 장애인 급수에 따른 혜택이 융통성이 없다보니 전동휠체어를 지급받았으나 겨우 머리 깍으러가는 정도이고 일명 장애인콜택시(전통휠체어 탑재 가능)는 탈 수 없었다

전동휠체어 없이 승용차로 여행을 가더라도 100m 이상 걷기가 힘든 지금 상태로는 여행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되돌아 올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오죽했으면 지금 차량을 팔고 전동휠체어를 실을 수 있는 트럭을 사고 싶을 정도였을까?

그러다가 우연히 인터넷 검색에서 알게 된 초록여행!!
전동휠체어를 탑재하고 여행을 갈 수 있는 방법이 생긴것이다
게다가 유류지원 및 여행경비까지 지원을 받을수 있다니 이보다 더한 행운이 어디 있겠는가?

미션여행을 신청한 후 선정되기까지 기다리면서 어디를 가야할까 상상해보고 또 계획도 구체적으로 세워보기도 하며 조마조마한 기다림도 나름 재미 있었다

드디어 D데이~ 초록여행 본사에서 차량을 지급받고 어머니와 그동안 내 몫대신 열심히 살아준 안사람 그리고 이모님을 모시고 출발하였다

차량은 훌륭했으며 실내도 매우 깨끗했고 내부엔 간식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게다가 내가 사용하는 전동휠체어는 규격이 맞지 않아 뒷자리에 실을 수 없어서 난감했는데 직원의 배려로 다른 전동휠체어로 대처를 해주셨다 그리고 처음에는 보조 운전장치(손으로 액셀 및 브레이크 조작 가능)가 왼쪽 무릎에 걸려 불편했지만 곧 익숙해졌고 나중에는 손으로 조작하는것이 더 익숙해졌다
안전운전을 위해서 차량은 시속 110을 넘지 않도록 셋팅되어 있었는데 그것도 곧 익숙해졌다 과속할일도 없지만~

살짝 불편한 점이 있었다면 차량에 하이패스가 장착이 된 상태로 카드만 없기에 고속도로 통행권이 발급이 잘 안되었다 그래서 그냥 통과한 후 목적지에 도착해서 직원에게 출발 IC 이름을 대고 계산하는 과정이 좀 복잡했다 모든 톨게이트가 그런것은 아니지만 톨게이트 직원의 말을 빌리자면 하이패스 기기가 장착되어 있기에 발급이 안된거라고 하였다

우린 첫번째 목적지인 구례 산수유 축제를 찾았으나 아직 개화가 만발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맛있는 식사만 하고 두번째 목적지인 광양매화축제를 찾았다 2년전 왔다가 잘 걷지를 못해서 차량의 주변에서만 바라보던 풍경을 이젠 초록여행덕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구석구석 다녀볼 수 있었다

무려 40찬이 나오는 전라도 한정식은 먹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었고 각각 개성있는 맛이 그대로 살아 있었다
전문 장사꾼이 아닌 할머니들로만 구성된 직원도 재미있었지만 추가반찬을 요청해도 넉넉하게 가져다 주는 인심이 매우 훈훈하였다

세번째 여행지를 가지전에 이정표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찾아간 최찬판댁은 별 기대감이 없었기에 더욱 대박 느낌으로 구경할 수 있었다
토지라는 소설의 원작자를 만나볼 수 있었고 그가 집필할동을 하던 시대와 건축양식 등을 볼 수 있었는데 봄을 맞아 예쁜꽃은 거의 다 볼 수 있었다
매화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동백 그리고 이름모를 수많은 꽃들~

네번째 여행지는 조영남의 동상이 있는 화개장터였다
"전라도와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으로 시작되는 화개장터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어머님 말씀에 따르면 지금은 다리가 놓여있지만 옛날에는 나룻배를 타고 건너와야 했다고 하셨다

전통시장이 많이 쇠퇴해가는 요즘 세대에 비추어 보면 화개장터는 아직 활기가 넘쳤고 인파로 북적 거렸다
우린 화개장터에서 특산물도 사고 지역색 듬뿍 묻어나는 식사도 즐겁게 한 후 5번째 여행지인 여수 해상케이블로 향했다

오후 5시쯤 케이블카를 타고 오동도 방향으로 건너간 우리는 기념사진을 찍던 우리는 일몰 후가 더욱 장관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두워질때까지 전망대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기다림이 살짝 지루하긴 했지만 곧 야간등이 켜지며 해안가는 그야말로 형형색색 빛 천지로 변해갔다
모든 케이블카도 하단에 네온등이 들어와서 풍등같은 느낌이었다
여수밤바다 라는 노래가 저절로 입안에서 흥얼거리게 되는 순간이었다
야간에 케이블카를 타고 바다위를 가로지르는 경험은 차라리 짜릿하기까지 했다
여수해상케이블카를 계획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시간안배를 잘해서 꼭 야간을 체험하시길 권한다

그날은 여행의 마지막날이자 여수바닷가의 기억을 남기기 위해 좀 무리하지만 회를 즐겼다

장거리 여행을 왔기에 차량 반납 시간에 맞추려다 보면 안전운행에 지장이 있을까봐 우린 아침식사만 간단하게 한 후 여정을 마무리하고 서울로 출발하였다

출발할때 기름이 가득 들어있었으나 많은 곳을 다니다보니 기름이 거의 바닥이라 반납지까지의 거리를 계산해서 주유를 하였다
여행의 즐거움을 이렇게 많이 느끼게 해주신거를 생각한다면 연료를 가득 넣어서 반납해야 도리이나 친절하게도 직원분이 차량을 배차하실때 기름은 채워오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을 하셨기에 반납지까지의 기름만 채웠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개인적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지금은 장거리 여행의 피곤함에 곤히 잠드신 어머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

어머님을 비롯하여 우리가족 모두 실로 오랫만에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시는 모습을 보며 다시한번 이렇게 여행을 올 수 있도록 기획하고 배려하고 지원해 주신 초록여행의 조윤근팀장님을 비롯하여 모든 담당자에게 감사드린다

그리고 초록여행의 취지와 이벤트를 몰라서 신청 못하는 경우가 많을것 같은데 홍보가 더욱 잘 되어서 더욱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행복한 기억을 많이 가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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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총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신상오 (2019-10-30 18:50) 
40찬 가계 주소를 알 수 있을까요?^^
답글(1)
 
FLASH (2019-03-20 14:00) 
마음이 따뜻해지는 좋은 글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답글(0)
 
김가영 (2019-03-20 11:23) 
너무나도 감동입니다
글을 읽는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어머님에 정성과 김관웅님에 노력에 이제는 행복하게 웃을수 있는날이 계속 될것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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