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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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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우수수기] 일상을 던져두고 용기를 내어 세상을 보러 가보다.
글쓴이 : 현주연작성일 : 2018-04-04조회수 : 758
아우내장터에서 초록여행차량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아우내장터에서 초록여행차량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숙소였던 대명콘도에서 찰칵
▲숙소였던 대명콘도에서 찰칵
아우내장터 사진
▲아우내장터 사진
화수목정원에서 함께 찍은 사진
▲화수목정원에서 함께 찍은 사진
어느 날 전혀 준비 없이 찾아온 실명으로 나는 빛도 볼 수 없는 캄캄한 암흑 속에 갇혀 버렸다. 아무 생각 없이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지금 밤안개가 너무 심하게 끼어서 참 어둡네요 라던가 날이 몹시 흐리네요 라는 말을 불쑥 내뱉곤 했는데 그러면 내 지인들은 날씨 너무 화창하고 좋다며 안타까워하곤 했었다.

출근 시간 교통혼잡을 피해 아침 6시30분쯤 콜택시를 타고 출근을 했고 하루 종일 안마원에서 일을 하거나 대기를 하다가 퇴근시간 교통 혼잡을 지나 저녁8시나 9시쯤 귀가를 했다. 영세한 개인 안마원에 다녔기에 공휴일 없이 주6일을 일했고 일요일에는 교회에 다녔으므로 야외에 나가는 일은 엄두도 못 내고 산 것 같다.

원장님이신 양선생님께서는 여름 휴가철에는 자원봉사를 다니셨으므로 한동안은 나도 그 곳에 함께 다녔었다. 그러게 10여년을 지내다 보니 집을 떠나 어디를 간다는 일이 통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 초록여행에서 여행을 보내준다는 사실을 알고 신청을 했는데 다행히 당첨이 되었다. 가족처럼 지내는 지인들과 안마를 가르쳐주신 양선생님과 함께 겨우 시간을 내어 가까운 곳이지만 천안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8명이 동시에 출발할 수 없어서 우선 4명이 먼저 만나 차를 배차받고 아주 한가롭게 유명 마트에 가서 간단히 장을 보았다. 평소 같으면 카트와 사람에 치여서 정신 하나 없이 사고 싶은 것도 다 말하지 못하고 물건을 제대로 고를 수도 없었겠지만 평일 오전이라 그동안 바빠서 할 수 없었던 장보기를 아주 여유롭게 할 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

나머지 일행을 만나러 가던 중 손님이 문전성시라서 전날 준비한 진국이 떨어지면 오후 2시나 3시에 문을 닫는다는 '하동관'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맛보다도 일상을 벗어나 평소에 하지 못하던 것을 누린다는 것이 그냥 참 좋았다.

드디어 목적지로 출발했다. 가까운 거리인줄 알았는데 서울 시내를 빠져 나오느라고 길이 많이 막혀서 그만 저녁때가 다 되어 도착하고 말았다. 독립기념관은 벌써 문을 닫아서 들어가 보지도 못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다들 내려서 그 주변을 한 바퀴 돌고 다시 '화수목정원'이라는 곳을 들렀다. 다행히 아직 석양이 조금은 남아 있어서 우리는 가까스로 산책을 할 수 있었다.

3월이지만 아직 날씨가 쌀쌀했다. 그런데 기득하게도 일부 꽃들이 피어있었다. 우리는 봄인데도 불구하고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기억에 남아있어 혹여 감기라도 걸릴 새라 다들 아직 겨울 점퍼를 입고 움츠려있는데 부드럽고 얇은 꽃잎들은 아무것도 걸치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소리 없이 자기 자리에서 빨갛게 노랗게 혹은 분홍색으로 자기 색깔을 드러내며 봄이 오고 있다고 알려주는 듯 했다.

만져보아야 사물을 느낄 수 있는 나는 혼자만 따뜻한 옷을 입고 있으면서 바람 앞에 서 있는 꽃들을 향해 손을 내밀며 괞 히 미안한 마음으로 조심조심 이들을 만져보며 이런 상황 속에서 여기에 피어 있어준 것에, 나를 만나준 꽃들에게 감사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아우내 장터에 들러 호두과자를 사먹고 순댓국도 사 먹었다. 혹시 유관순 열사 동상이라도 있을까 했는데 그냥 어린 시절 우리 동네에서 보던 친근한 간판들이 떠오르며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서 울컥하기도 했었다.

다음날에는 수영장 겸 온천에 들러 아주 오랜만에 물놀이를 했다. 너무 추워서 아쉽기는 했지만 초등학교 시절 이후에 처음가본 수영장은 참 반가웠다.
그동안 내가 시각장애를 가지고 있기에 불편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어려울 때 같이 걸어주고 나를 도와준 친구의 가족과 자신들도 잔존 시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나를 도와주고 나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함께 걱정해 준 동생 부부와 그리고 우리 보다 앞서 시각장애인으로 어려운 시절을 살아내신 양선생님,

'열심히 부지런히 노력하며 바르게 살면 비록 시각에 장애가 있어도 어디서나 당당하게, 나이가 들수록 지나온 삶이 아름다울 수 있다' 는 것을 솔선수범하여 가르쳐 주신우리들의 선생님이 이 여행에 함께 해서 참 기쁘고 감동이 되었다.

초록여행 덕에 그동안 내가 늘 도움만 받았던 지인들에게 나도 무언가를 해 줄 수 있도록 초록여행은 나를 도와주어서 더 감사했고 카니발 자동차가 나의 이웃이 되어준 느낌이어서 참 마음이 훈훈해져 왔다.

또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에서 여행은 꿈도 못 꾸고 안 보이는 나에게는 사치이며 매우 낯설고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기회에 용기를 내어 도전해 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신 초록 여행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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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총 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이인섭 (2018-05-17 12:19) 
축하드립니다!
답글(0)
 
강정화 (2018-05-03 16:40) 
축하드립니다! 4월 우수수기에 선정되셨습니다^^
답글(0)
 
강세희 (2018-04-05 18:00) 
언제나청춘 초록여행 중앙센터 강세희입니다.
어느새 다가온 따뜻한 봄날의 날씨를 맘껏 느끼며 즐거운 여행을 다녀오신 것 축하드립니다!
큰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선생님과 존재만으로 큰 힘이 되는 동생내외와 다녀 온
이번 여행이 반복되는 일상에 용기와 기쁨이 되셨다니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다가오는 모든 계절과 순간들, 많은 것을 느끼고 보다 행복한 추억 쌓으시길 바랍니다!
후기 작성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초록여행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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